자취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신경 쓰게 된 건 책상 위였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넓은 책상이 답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책상은 넓은데 그 위가 항상 어수선했어요. 문구류, 충전기, 영수증, 화장품까지… 어느 순간부터 책상은 작업 공간이 아니라 그냥 물건 쌓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다 이케아에 갔다가 헬메르 서랍장을 보게 됐어요. 눈에 띄는 건 없었고, 심지어 매장 한쪽에 조용히 전시돼 있어서 솔직히 처음엔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사이즈를 보고 “어? 이거 책상 밑에 들어가겠는데?” 싶었고, 가격도 5만 원대라 부담 없어 한 번 써보기로 했죠. 그게 제 미니멀 데스크 셋업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책상 아래 숨은 공간, 서랍장 하나로 살아나다

이 서랍장은 정말 생각보다 작고 얇아요. 그래서 제 IKEA 린몬 책상 밑에도 무리 없이 쏙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수납이 되긴 하려나?' 싶었는데, 막상 채워보니 6칸이나 되는 서랍에 이것저것 꽤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상단에는 자주 쓰는 펜, USB, 이어폰을 넣고, 중간은 노트랑 메모지, 하단은 마스크나 약, 잡동사니 넣는 용도로 정리했어요.
재밌는 건, 물건을 따로 꺼내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그냥 서랍만 밀어 넣으면 책상이 바로 깨끗해지니까요. 지금은 노트북 하나만 딱 올려두고, 다른 건 서랍 속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요. 예전에는 정리하려고 마음먹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냥 사용 후 넣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시각적인 정리감, 디자인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요
헬메르는 금속 재질이고 겉면이 매끄러워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배경처럼 녹아듭니다. 저는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는데, 주변 인테리어랑도 잘 어울리고 시야가 복잡하지 않아서 마음이 편해요. 사실 이런 ‘디자인이 없는 듯한 디자인’이 오히려 자취방처럼 작은 공간에선 훨씬 오래 보기 좋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가 놀러 왔다가 “이 서랍장 어디 거야?”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책상이 깔끔해 보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듯했어요. 그 친구도 결국 며칠 뒤에 같은 제품을 샀다는 후문입니다.
바퀴 있는 서랍장의 편리함, 써본 사람만 압니다
헬메르에는 기본으로 바퀴가 달려 있어서, 힘 안 들이고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요. 저는 청소할 때 책상 밑을 치우기 위해 서랍장을 꺼내기도 하고, 간혹 프린터기를 잠깐 올릴 때 옆으로 빼두기도 해요. 요즘엔 그 위에 트레이 하나 올려두고 향초랑 디퓨저, 잡지 몇 권을 얹어 작은 사이드 테이블처럼 꾸며봤는데 은근 잘 어울려서 만족 중입니다.
무게가 가볍진 않지만, 바퀴 덕분에 체감상은 굉장히 이동이 쉬워요. 혼자 사는 분들에겐 이런 ‘이동의 유연함’이 생활의 질을 꽤 바꿔주는 요소가 됩니다.
가격 대비 품질, 오랫동안 만족하며 사용 중
이 서랍장을 처음 산 건 2022년 봄쯤이었어요. 지금까지 거의 매일 서랍을 열고 닫는데, 여전히 뻑뻑하지 않고 잘 굴러가요. 처음 조립할 때만 살짝 힘들었지, 조립하고 나면 구조 자체가 튼튼해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에요.
비슷한 사이즈의 수납장을 비교해보면 가격이 10만 원 넘는 경우도 많은데, 헬메르는 딱 그 중간 지점이에요. 저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담도 없고, 퀄리티는 그 이상의 만족을 주는 제품. 다시 돌아가도 저는 아마 똑같이 헬메르를 살 것 같아요.
정리 정돈은 ‘선택’이 아니라 ‘환경’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책상이 항상 지저분하다고 고민해요. 하지만 정리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정리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느냐의 문제라는 걸 헬메르를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넣을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돼요.
이케아 헬메르 서랍장은 그런 정리 습관을 만들어주는 구조적 장치였습니다.
작은 공간에서도 내 자리만큼은 깔끔하게, 미니멀하게 만들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