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는 단순한 뮤지컬 로맨스를 넘어섭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말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가사에는 그리움, 야망, 그리고 씁쓸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깊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라랜드의 음악 속에 숨겨진 세 가지 감정 코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야망의 코드 – “Another Day of Sun”과 희망의 사운드
교통 체증 속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오프닝 넘버 “Another Day of Sun”은 영화 전체의 톤을 설정합니다. 밝은 B장조, 경쾌한 리듬, 군무가 어우러진 이 장면은 로스앤젤레스의 수많은 예술가들의 공통된 꿈을 상징합니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움직임과 전진을 암시하며, 단지 교통 상황만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도 표현합니다. 이 ‘야망의 코드’는 영화 전체에 걸쳐 반복되며, 꿈이 비록 멀어지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2. 향수의 코드 – “City of Stars”와 서정적인 멜로디
“City of Stars”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입니다. 왈츠처럼 흐르는 3/4 박자와 함께 이 곡은 친밀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단순한 피아노 반주와 휘파람, 혹은 독창으로 구성된 이 곡은 북적이는 도시 속 고독을 상징합니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간결한 가사는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며, 편안함 속에 쓸쓸함을 담고 있습니다. 이 향수의 감정은 잊혀진 꿈과 놓쳐버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을 떠올리게 하며,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무엇이었을 수도 있었던’ 순간들과 완벽히 조화를 이룹니다.
3. 씁쓸한 사랑의 코드 – 에필로그 시퀀스
가장 복잡한 감정을 담은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에필로그입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했더라면 어땠을지를 그리는 장면에서는 음악이 감정을 고스란히 대변합니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영화 초반부터 등장했던 주제 음악들을 하나로 엮으며, 그들의 여정이 모두 의미 있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이 음악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조화로운 화성 전환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발전하고, 결국에는 희생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음악이 얼마나 강력한 감정 전달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무리
라라랜드의 음악은 단순히 감미로운 배경음악이 아니라, 깊은 정서를 전달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각각의 음표와 화성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우리에게, 음악이 어떻게 기억하고, 꿈꾸고, 애도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은 라라랜드에서 어떤 음악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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